돌줄 하나로 나뉜 두 시대의 무덤
용담동선사무덤유적
발밑을 내려다보세요. 땅 위에 돌들이 길게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이 돌줄은 그냥 놓인 것이 아닙니다. 아주 먼 옛날, 두 시대의 무덤을 가르는 경계였습니다.
학자들은 이 돌줄을 석렬이라고 부릅니다. 석렬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무덤들이 나뉘어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타원형 돌덧널무덤 3기가 조사되었습니다. 돌덧널무덤은 돌로 관을 짜듯 둘러 만든 무덤입니다. 유물은 돌 틈과 바닥에서 나왔습니다. 구멍무늬토기와 골아가리토기, 검거나 검은 갈색의 간토기들입니다. 간토기는 겉면을 문질러 반들반들하게 만든 토기입니다.
북쪽에서는 독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1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독무덤은 큰 항아리를 관으로 쓴 무덤입니다. 독무덤은 흩어지듯 불규칙하게 놓여 있습니다. 돌덧널무덤은 동쪽으로 조금 치우쳐 있습니다. 항아리 둘레는 모두 작은 깬돌로 둘러 두었습니다. 묻는 방식도 두 가지입니다. 크고 작은 항아리 두 개를 맞물린 방식이 있습니다. 항아리 하나를 비스듬히, 또는 똑바로 세워 묻은 방식도 있습니다. 북쪽에서는 토기와 함께 철기도 나왔습니다. 무덤 안뿐 아니라 독무덤 주변 돌 틈에서도 유물이 수습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지역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남쪽은 BC 3∼1세기경으로 봅니다. 북쪽은 1세기 말에서 2세기 중반경으로 추정됩니다. 구멍무늬토기를 쓰던 사람들의 무덤 곁에, 철기를 가진 새 집단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앞 시기의 무덤과 구분해 자신들의 공동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유적은 제주 고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알려 주는 귀한 자료로 꼽힙니다. 지금 서 계신 자리에서 돌줄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세요. 한 줄의 돌을 사이에 두고 시대가 달라진다는 점을 직접 느껴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 팁
- · 유적 안의 돌을 밟거나 옮기지 말고 정해진 길로만 다녀 주세요.
- · 남쪽과 북쪽을 차례로 둘러보며 무덤 모양의 차이를 비교해 보세요.
- 주소
- 제주 제주시 용담2동 741번지
- 지정
- 시도기념물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