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지석묘1호

땅의 기울기를 품은 고인돌

오라지석묘1호

발치 앞에 넓적한 바위 하나가 낮게 엎드려 있습니다. 그냥 큰 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된 무덤입니다. 이 돌을 지석묘, 흔히 고인돌이라고 부릅니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입니다. 아무나 이런 무덤을 가질 수는 없었습니다. 주로 재산이 많거나 힘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무거운 돌을 옮기려면 많은 사람의 손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우리나라 고인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탁자식입니다. 받침돌 네 개를 세워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크고 평평한 덮개돌을 얹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바둑판식입니다. 땅속에 무덤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 위에 덮개돌을 올렸습니다.

오라동의 이 고인돌은 바둑판식입니다. 덮개돌은 길이 2.5m, 너비 2.07m입니다. 받침돌은 동쪽과 남쪽, 서쪽에 하나씩, 모두 3개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땅의 기울기를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경사가 높은 쪽에는 받침돌을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땅바닥을 그대로 받침으로 쓴 것입니다. 낮은 쪽에만 받침돌을 놓아 덮개돌이 수평을 이루게 했습니다. 옛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곳에서는 민무늬토기와 돌도끼 같은 유물도 나왔습니다. 만들어진 때는 청동기시대 후기나 철기시대 초기로 짐작됩니다.

덮개돌 둘레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세요. 어느 쪽이 땅에 닿아 있고, 어느 쪽에 받침돌이 있는지 살펴보면 이 무덤의 비밀이 보입니다.

방문 팁

  • · 덮개돌 위에 올라가거나 앉지 마세요.
  • · 주변 땅의 경사를 함께 보면 받침돌을 한쪽에만 둔 까닭이 잘 보입니다.
주소
제주 제주시 오라이동 2191번지
지정
시도기념물
© OpenStreetMap contributors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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